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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지리버빌
2015. 4. 2. 14:36
"곧 내려올 산에 뭐하러 올라 가느냐?"
10여년전 어느 지인에게 들은 말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.
금방 내려올 산에 끙끙 거리며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아한
표정앞에 산에 오르지 안했기에 그렇게 말할수 밖에 없다는 걸 감히 속단 했었다.
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그 속단엔 흔들림이 없다. 산 정상에 올라본 사람은 안다.
그 산에서 맡는 바람이 정말로 시원하다는 것을
그 산에서 올려다본 하늘이 더 없이 맑다는 것을
그 산에서 내려다보는 저 들판이 더 없이 넓다는 것을
참으로 높이 올라와서 집들도 장난감처럼 보이니
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작은가를 안다.
아둥바둥 그 안에 묻혀 살땐 모르다가 거기로부터 벗어 나야지만
나를 찾아서 되돌아 보게 된다.
산이 거기 있어서 갈뿐이데 정작가서 보면 참 많은 것을 얻게 된다.
산이 말하는 무언의 텅빈 충만!
어쩌면 그것에 이끌려 그렇게 산에 오르는지도 모르겠다.
"머리가 버티는 한,다리는 견딜 수 있다."
“나는 산을 정복하려고 이 곳에 온 것이 아니다.
또 영웅이 되어 돌아가기 위해서도 아니다.
나는 두려움을 통해서 이 세계를 새롭게 알고 싶고 느끼고 싶다...”
-라인홀트 메스너-